알렉스와 나디아의 모험 이상의 모험
야수의 도시 / 이사벨 아옌데 / 비룡소
소년 소녀,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소년 소녀들은 아름답다.
그들은 아직은 어른 세계의 거짓과 탐욕에 오염되지 않았고
비겁함을 배우기 이전의 용기를 가졌고
꿈과 모험심을 가졌으며
때로는 어른들이 잃어버린 원초적인(자연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알렉스와 나디아가 바로 그런 아름다운 소년 소녀이다.
알렉스는 엄마가 몹시 아파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멀리 뉴욕에 사는 할머니에게 보내진다.
그런데 주로 오지를 다니며 탐험 르포 기사를 쓰는 작가인 할머니는 말할 수 없는 괴짜다.
마침 할머니 케이트 콜드는 브라질과 베네주엘라의 경계 아마존에 산다는 전설속의 야수를 취재하는 여행길에 오르게 돼 있었다.
알렉스는 할머니를 따라 탐험길에 오르고 거기서 아마존 안내인의 딸 나디아를 만난다.
그 탐험대는 겉으로는 르포 기자와 내셔널 지오그라픽의 사진 작가와 인류학자로 꾸며진 탐험대지만
경계를 넘어선 탐욕으로 가득한 사람들의 음모가 숨어있다.
문명에 단 한 번도 노출 된 적이 없는 원주민 안개족,
그 안개족이 사는 마을은 백인들이 전설로 알고 있는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이다.
안개족을 몰살시키고 억만장자가 되려는 사업가,
그들의 유혹에 넘어가 원주민을 몰살 시킬 홍역 백신을 주사하려는 의사,
그 사실을 알게 된 두 아이의 앞에는 엄청난 위험이 포함된 모험이 기다린다.
그러나 그 모험은 청소년기에 누구나 한 번 쯤 하고 싶은 그런 모험이 아니다.
그 모험은 생사를 넘나드는 절박하고 박진감 넘치는 사건이 계속 아이들 앞에서 일어나고
실제로 아마존의 전인미답의 그 지역을 탐험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면 쓸 수 없는
엄청난 스케일의 모험이다.
과연 두 소년 소녀는 인류가 지켜야 할 마지막 자연인들인 안개족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때로 지나친 호기심이 부르는 엄청난 재앙을 본다.
궁금하다는 것은 어느 때는 대단한 발견을 유발하는 창의력으로 연결 되기도 하지만
단순한 호기심은 오래 지켜야 할 가치 있는 것들을 무참히 밟아 없애기도 한다.
알릴 가치와 위험한 호기심의 경계를 한 번 쯤은 생각해 봐야 한다.
두 아이가 목격한 야수, 그 엄청난 사실을 비밀에 부치는 아이들의 순수한 영혼에 찬사를 보낸다.
크건 작건 모험을 하고 나면 성장을 한다.
두 아이는 그 엄청난 모험을 하고 난 뒤 자신들이 다른 사람이 된것 같은 변화를 본다.
청소년기에서 모험을 뺀다면 그건 김빠진 콜라와 같을 것이다.
이 엄청난 이야기를 손자 손녀들 (이 세상의 모든 청소년들)을 위해 써준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도 그들의 모험에 가슴 두근거리며
그들처럼 한 뼘 성큼 큰 자신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