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떠난 아이들, 그들이 새로 시작 하는 삶.
텐텐 영화단 / 김혜정 / 사계절
학교란 무엇인가?
때때로 우리는 이런 의문을 가질 때가 있다.
모든 살아 있는 것 중에서 사람은 유일하게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사람을 깨우치고 정신을 성장시키며 지식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게 한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은 덜 받은 사람과 구별되고 고급한 사람으로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학교가 공식적으로 생기기 이전에는 깨우침이 깊은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또 더러는 홀로 깊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 스스로 깨우침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후자 보다는 전자가 더 쉬웠다.
그래서 좋은 스승이 생겨나고 사람들은 가르침에 목말라했다.
그래서 스승과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을 한 곳에 모으니 그게 학교다.
그런데 모든 것이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
학교는 가르침이 지나쳐 서열을 만들고 아이들은 줄 서기에 강요당했다.
줄의 앞에 있는 아이들은 웬만한 잘못이 용서가 되고 반면에
줄의 뒷쪽에 있는 아이들은 그들이 가진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무시당했다.
아이들의 비극이 여기에 있다.
이 책 텐텐 영화단은 바로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다.
학교를 떠난 아이들, 학교 밖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
그들은 제도권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많은 불이익을 당한다.
그러나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은 적어도 용기 있는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은 그 괴로움을 못이겨 높은데서 뛰어내리거나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사사건건 엇나가는 아이들 보다는 용기가 있다.
* 외국에 살다 온 키가 187CM인 조나단
* 영화감독 지망생 이영운
*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 가는 한 빛
* 숨이 막힐 것 같은 학교를 떠나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은 김소미
* 집단 따돌림을 받다 폭력 비행 소년으로 낙인 찍혀 학교를 떠난 미소년 김다울
이 아이들은 자기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려고
학교를 떠난 아이들의 일상을 다큐로 찍으려는 방송사와 손을 잡는다.
어떤 사람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사람들은 왜 그런 문제가 생겼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고 문제만 본다.
그리고 일방적인 잣대로 매도해 버린다.
아직은 힘도 없고 경험도 모자라고 발언권도 약한 아이들은 그래서 많이 억을하다.
어른들 중에는 성인 군자라도 도저히 용서 할 수 없는 나쁜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들은 갖은 방법으로 자신의 허물을 덮으려하고 뻔뻔하다.
그에 비하면 일부 어른들이 매도한 청소년들의 불량스런 행동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빵집에 가서 빵을 사 먹는 것, 영화를 보는 것,
책가방에 소설 책을 넣어 가지고 다니는 것들이 모두 교무실에 불려가고 반성문을 쓰고 때로 정학을 당하는 사건이 됐다.
그런데 그런 짓을 하는 아이들은 참 용기 있는 아이들이었고
곁눈질 한 번 못한 범생이들보다는 훨씬 매력있는 어른들이 됐다.
학교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 많은 아이들, 공부가 힘든 더 많은 아이들,
자유로운 청춘을 보내고 싶은, 청춘이 뭔지조차 생각 못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어른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 하고 죄송하다.
이제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잘못 쓰고 있는 안경을 벗어야 한다.
뻔히 잘못된 일인줄 알면서 부리는 고집이나 방관자에서 아이들 편에 서야 한다.
'텐텐 영화단' 아이들의 소리는 극히 일부의 소리이다.
그러나 그 작은 외침을 우리는 들어야 한다.
그리고 귀를 열어 더 많은 아이들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들이 행복하게 자라 어른이 되어 이끄는 사회가 행복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