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책읽자
봉주르 뚜르 한윤섭 문학동네
가을글방
2012. 1. 16. 21:51
봉주르 뚜르 / 지은이 / 한윤섭 펴낸곳 / 문학동네
봉주르 뚜르, 봉주르 토시
우리 말과 글을 보고 듣기가 아주 귀한 곳에 살고 있을 때
새로 이사한 집 가구에 씌어 있는 우리 말 낙서.
그것도 그냥 낙서가 아니고
<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하는 나의 가족> <살아야 한다>.
이런 낙서를 보고 아무 느낌 없이 그냥 넘어 가는 사람이라면
나는 맹세코 그런 사람과는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남의 나라에 와 살면서
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 하는 나의 가족, 그리고 살아야 한다 라고 책상에 쓴 사람이라면
깊은 사연이 있는 사람이다.
해외 지사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에 산지 여러해여서
불어가 어색하지 않은 아이 봉주는 이사한 집 책상에 씌어 있는 낙서를 보고
그 낙서를 한 사람이 궁금해 진다.
새로 전학한 학교에서 만난 일본 아이 토시,
끈질기게 알아내려는 봉주와 철저하게 숨기고 살아야 하는 토시,
이 작품은 조국을 사랑함에도 그 조국을 내 나라라고 말 할 수 없는 아이 토시의
아픈 현실 이야기다.
봉주는 자신의 악의 없는 호기심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말았다는 죄책감에 괴롭고
모처럼 만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음에도 도망치듯 말 한마디 못하고 떠나는 토시,
이 책을 읽고 나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두 아이를 대신해서 가슴이 아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