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글방 2015. 9. 30. 10:41

 

 

설탕에서 벗어나고 싶은 슈거의 새 삶 찾기

설탕  /  주얼 파크 로즈 지음 /  김난령 옮김 /  한림출판사 펴냄

 

슈거는 설탕이라면 지긋지긋하다.

어린 나이에 매매일 사탕 수수밭에서 모종을 심고

나무가 자라면 온 몸에 상처를 입으며 허리가 끊어지게 아픈 고통속에서 사탕수수 나무를 베고

그리고 나르고

설탕을 만들기 위한 커다란 가마솥을 저어야 한다.

슈거에게 설탕은 달콤함이 아니라 상처와 끈적끈적한 상처일 뿐이다.

슈거는 일찍 사탕수수 농장의 노예였던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팔려 간 채 소식이 없고 

슈거에게

 

하고, 보고, 느껴라.

 

라는 가르침을 준 엄마는 심한 노동을 견디지 못하고 어린 슈거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슈거는 남들과는 다르다.

슈거는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하고 놀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슈거에게 농장주의 아들 빌리가 다가온다.

주변에 친구가 하나도 없는 빌리는 슈거와 놀고 싶어 하지만

어른들은 두 사람을 못 놀게 한다.

노예제도가 폐지되고 노동자들은 노예신분에서 벗어났지만 생활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젊은 사람들은 새로운 삶을 찾아 북부로 떠나고 노동력이 부족한 농장주는 

중국 노동자들을 데려온다.

흑인 노동자들은 그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중국인들을 경계한다.

그러나 슈거는 그들에게서 진실성을 발견하고 그들과의 소통의 다리가 된다.

교양있는 중국인들은 흑인 노동자들과 보조를 맞추며 일을 하게 되고 

슈거는 '보'라는 중국 청년에게서 희망을 본다.

 

많은 사람들이 삶은 녹록치 않으며 때로는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슈거는 자신의 삶을 그냥 절망 속에 버려두지 않는다.

마음의 친구 빌리가 있고 오빠가 되어주는 멘토 보가 있는 농장이 사라졌을 때도

슈거는 절망 대신에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다.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설탕을 이름으로 지어준 부모를 원망 하지만

슈거는 어느 때쯤 달콤함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