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리그/데이비드 알몬드/비룡소
스켈리그 지은이 / 데이비드 알몬드 펴낸곳 / 비룡소
이 책을 쓴 데이비드 알몬드는 영국작가이다.
어렸을 때의 기억중에 이사에 대한 기억은 남다르다.
이사는 이제까지 살던 낯 익은 곳에서 대개는 멀리 떨어진 낯선 곳으로 간다.
이사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이제까지 살던 곳 보다 좀 더 좋은 곳으로의 이사와
전혀 원치 않는 이사이다.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좋은 곳으로의 이사도 매우 슬플 때가 있다.
그것은 정든 동무들과의 이별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 마이클네는 봄철에 이사를 했다.
새로 이사 한 집은 학교는 멀고
어떤 할아버지가 혼자 살다 죽은 집이고
마당에는 얼마나 오래 치워야 할지 모르게 잡초가 뒤엉켜 있고
집안은 더럽고 얼룩 투성이며 냄새가 나고
마당 옆에 있는 차고는 조금만 건드려도 먼지가 풀썩풀썩 떨어지며
무너지려하고 한 군데서도 빛이 들어오지 않는 차고안에는
거미줄이며 쥐,바퀴벌레와 청파리가 우굴거린다.
그 모든것들 보다 마이클을 더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갓 태어난 여동생이
많이 아프다는 사실이다.
여동생은 온 몸에 주사바늘과 호스를 주렁주렁 달고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가늠할 수 없어 집에 오지 못한다.
아버지는 마당을 근사한 정원으로 가꾸고 연 못도 파고
차고를 고치고 집안을 쓸고 닦고 새로 페인트 칠 하고
도배를 하면 멋진 집이 될 거라고 하지만 마이클은 새 집에 정을 들일 수가 없다.
그런데 호기심은 때로 위험 하기도 하지만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마이클은 더럽고 잡동산이 투성이가 가득 들어 있는,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차고를 탐험하려고 한다.
청파리와 거미줄과 죽은 쥐와 산 쥐들, 그리고 온갖 벌레들이 우글 거리는
차고에 들어간 마이클,
마이클은 거기서 산 것도 죽은 것도, 사람도, 사람이 아닌 것도 아닌 그 무엇을 발견한다.
사람에게는 언제나 절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도 가기 싫고 축구도 하기 싫고 재미 있는 일이 한 가지도 없는 마이클에게
아웃에 사는, 학교에 안 다니는 이상한 아이 미나와의 만남은 불빛과도 같은 희망이다.
미나는 학교에 안 다니지만 마이클 보다 아는 게 많고 아빠가 돌아가셨음에도 엄마와 함께
당차게 사는 아이이다.
그 아이가 하는 행동은 마이클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 아이는 마이클에게
"이해 할 수 있는 것은 이해하고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상상하는 법을 배워야 해"
라고 말한다.
아~~상상한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우리는 상상 속에서 많은 행복을 느끼고, 꿈을 키우고, 먼 앞날을 내다 본다.
두 아이는 지하실 속의 그, 그 이상한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게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큰 선물을 받는다.
두려움이 크거나 고통이 너무 심할 때 우리 영혼이 잠시 몸 밖으로 껑충 뛰어 나가고
그리고 다시 몸 속으로 껑충 뛰어 다시 돌아오는 경험을 한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그런 경험을 하게 될 사람들은 삶을 깊이 사는 사람들이다.
미나는 마이클의 심장속에서 아기의 통통거리는 약한 심장 소리를 가려듣게 되고
두 아이는 그 이상한 존재,
우리와 같고 또 짐승과도 같으며 새와 같고 천사와도 같은 특별한 존재, 스켈리그와 이별한다.
그러나 그 이별은 이별이 아니다.
우리가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다 읽은 것이 아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