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책읽자

내 이름엔 별이 있다

가을글방 2012. 2. 22. 11:18

 

 

      별을 품고 희망을 찾는 아이들

             내 이름엔 별이 있다   / 박윤규 / 푸른책들 

 

청소년들에게 성장 소설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청소년기에 찾아오는  번민은 아이들 스스로 해결 하기에는 그 고뇌의 크기와 상관 없이 버겁기 때문이다.

시대에 상관 없이 청소년기의 고민은 대개 그 모양이 크게 다르지 않다.

가난과 질병과 오해와 따돌림, 그리고 불안은 아이들을 수없이 넘어뜨리고 주저앉게 한다.

그런 시련들은 얼핏 보면 끝이 안 보여 아이들을 절망시킨다.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어른들은 자기들의 일에 바빠서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줄 여유가 없다.

40대 이상의 어른들의 어린 시절은 많이 가난했다.

그 때의 가난은 아파트 평수가 작다거나 타고 다니는 차가 경차라는 요즘의 가난과는 사뭇 다른 가난이다.

가장이 직업이 없고 끼니 걱정을 해야하고 늘 빚에 쪼들리는 와중에 아이들은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다.

초등학교조차 졸업을 못한 아이에게 꿈을 가지라고 한다면 그건 한마디로 웃기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도시 변두리 빈민가의 셋방 한 칸에서 아무데서도 희망을 찾기 어려운 주인공 몽규는

"네 이름에는 별이 있다"

는 선생님의 한 마디를 끝까지 놓지 않는다.

내 이름에 별이 있다면 지금이 아무리 고생스러워도 언젠가 나는 별 처럼 빛날 것이 아닌가.

신문 배달과 도금 공장의 시다와 철공장의 막내로 그리고 합판공장의 견습공으로

부지런히 일해도 야간 학교조차 갈 수 없는 주인공,

그러나 그에게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천재, 모든 아이들의 우상이었던 용호형의 좌절과

죄없이 숨어 다니는 형을 경찰에게 알려야만 하는 배신자가 되고,

그럼에도 그 형은 그의 삶에서 한가닥 꺼지지 않는 빛이 된다.

 

이 작가는 자신이 살았던 설레고 암울했던 시절을 가감없이 들려준다.

그러면서 작가는 좌절 앞에는 반드시 아주 작지만 한 줄기 빛이 어딘가에는 있고

시련과 고통속에도 눈을 돌리면 누군가 따뜻한 위안을 주는 시선이 있음을 알려준다.

아주 작은 한 번의 눈길과 한 번의 손 내밀어줌이 여린 영혼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려준다.

 

시련은 힘들지만 나그네 처럼 지나가고

시련을 이겨낸 뒤에 오는 성장은 크고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