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골무가 가져온 여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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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골무가 가져온 여름 이야기 엘리자베스 엔라이트 지음
비룡소 펴냄
골무를 마법의 골무로 만든 아이들
1930년 대라고 하면 아득하게 멀리 느껴지는 옛날이다.
70을 넘긴 내가 아직 태어나기 전이니 더욱 그렇다.
그 때 씌어진 이 책을 세 번 째 다시 읽으며 나는
뭔가 그립고 허전 할 때
그리고 그 누군가를
혹은 그 무엇인가를 사랑하고 싶을 때
다시 읽으려고 놓아두는 서가에 꽂아둔다.
1930년대의 미국의 농촌은 내 어렸을 때의 외가의 농촌을 떠 올리고
할 수만 있다면 그런 환경 속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아 강이 말라가고 곡식이 죽어가며 기온은 섭씨 45도나 되는
최악의 상황에 사는 아이들, 그러나 그 아이들은 마른 천둥만 쳐대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며 희망을 잃지 않는다.
지금은 가뭄으로 흉년이 들어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아버지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청구서가
우편함에 있지만 비가 내려준다면 풍년이 들고 쓰러져 가는 낡은 헛간을 새로 짓고 행복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비가 언제쯤 시원하게 내려줄까?
거의 말라가는 강 가에서 어디선가 떠 내려 온 보물(?) 찾기에 나선 주인공은 은으로 만든 골무 하나를 찾아내고는 이 골무가 소원을 이루어 주는 마법의 골무라고 생각한다.
골무를 갖게 된 주인공이 비는 소원은 무엇일까?
그 날 밤 기적 같이 비는 내려 세상을 활기차게 살아나게 하고
그리고 영원히 같이 살고 싶은 식구가 될 아이 하나가 나타나고
재미있는 책에 빠져 문 닫는 시간을 모른 채 있다가 도서관에 갇히고
그리고 오빠의 서운한 말 한마디에 가출을 했다가........
이 책을 읽는 어른들은 아련한 회상에 잠기고 이 책을 읽는 요즘 아이들은
마법이 살아 있는 어떤 환상의 세상을 꿈꾸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환타지가 아니다.
살아 있는 삶의 아름다운 기록이다.
나는 어느 때쯤 먼 훗날의 아이들이 이 시대에 살았던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이런 기쁨을 맛 볼 수 있게
어딘가에서 아름답게 살고 있는 아이들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