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책읽자

파도 타는 소년

가을글방 2012. 4. 3. 11:04

 

 

            진정한 바다를 만난 소년, 케빈

       파도 타는 소년   /  위고 베를룸  / 문원

 

도시(파리)의 허여멀건 소년 케빈은 부모가 이혼을 하는 바람에 외로움과 슬픔을 안고

여름방학을 보내기 위해 바닷가 마을에 사는 이모네 집으로 간다.

이모네 집에는 서핑을 즐기며 바다와 더불어 사는 사촌 조엘과 그의 친구들,

갈색의 건강한 아이들이 있다.

케빈은 그 아이들과 어울려 서핑을 배우며 바다와 친해진다.

 

이 책은 우리에게는 사뭇 낯선, 파도와 서핑의 세계가 마르끄레가르드의 그림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바다 멀리서 부터 다가오는 파도, 그 파도들이 갖고 있는 여러모양들,

케빈은 반 투명한 옥색으로 치솟는 파도와 그 파도가 최대의 높이에서 떨어질 때 생기는 파도의 심장 튜브,

그리고 그 파도가 떨어지면서 만드는 대리석이 부서져 내리는 것 같은 부글거리는 거품들,

그 신비한 파도에 매료되어 바다를 즐기다가 <코와붕가>라고 불리는 가장 큰 파도에 휩쓸린다.

케빈의 수영실력으로는 도저히 그 파도를 헤치고 나올 수 없는 절망에 있을 때

꿈속처럼 어떤 손이 케빈을 이끌어 준다.

그 사람은 호주 사람이라고 불리는 <버드>다.

마을 사람들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방인, 전설 처럼 헤엄을 잘 치는 사람,

좀처럼 말을 잘 하지 않는 괴짜 대머리 버드는 케빈과 친구가 된다.

케빈은 조엘이나 그의 친구들, 그리고 그곳에서 사귀게 된 예쁜 소녀 플로리아와 보다는

버드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버드는 케빈에게 진정으로 바다를 사랑 하는 법을 알게 해 준다.

버드는 케빈의 운동화를 벗겨 자신의 배낭에 넣으며

침대 같은 모래 밭을 맨발로 걷는 예의를 가르치고

맨발로 걸으며 발로 바다의 노랫소리, 모래소리, 대지와 바다가 하나가 되는 소리를 들으며

우리가 수백만 년 동안 바다의 생물이었다고 얘기 해준다.

버드는 또 파도 세기를 가르쳐 주는데

파도는 일곱, 셋, 넷, 다섯으로 다가오며 파도를 셀 줄 알아야 진정한 서퍼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바다는 늘 위험을 가지고 다가오지만 죽을 뻔한 위험을 겪었다고 해서 바다에 너무 오래 등을 돌지 말라고 말한다.

진정한 바다 사랑이다.

버드는 보통 때 한 없이 순한 사람이지만 어느 한 순간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무서운 사람이 되는데

바다 사냥꾼을 만났을 때이다.

바다 사냥꾼들은 거대한 그물은 바다 밑 바닥에 깔아 고래 종류와 그 밖의 물고기들을 수 없이 죽게 한다.

버드가 매일 바다 속을 무섭게 헤치고 다니는 것은 바다 사냥꾼들이 쳐 논 그물을 끊기 위해서다.

버드에게는  바다사냥꾼의 그물에 희생된 케빈 나이 또래의 동생이 있다.

버드는 동생이 죽은 바다를 떠날 수 없다.

버드는 바다에 살면서 많은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살려내는데 그 때마다 전설처럼 그 바다에서는 볼 수 없는 돌고래를 만난다.

꿈 같은 여름방학은 끝나고 케빈은 떠나기 전에 버드를 꼭 한 번 더 만나고 싶어 바다를 찾는다.

그러나 바닷가에서의 마지막 날 사냥꾼들에게 쫒겨 바다로 도망친 후

호주 사람 버드는 다시는 돌아 오지 않는다.

 

도시로 돌아 온 캐빈, 그에게 어느날 소포 하나가 오는데 그것은 버드가 가져간 케빈의 운동화다.

 

한 편의 좋은 영화를 본 것처럼 버드와 케빈이 사랑한 바다,

그 바다가 가진 예술품 파도, 그 파도 속을 넘나드는 서퍼들, 그리고 케빈이 만난 버드의 동생 돌고래.

이 책을 읽게 될 청소년들은 한 아름다운 꿈을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