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책읽자

열 일곱 살의 털 김해원 사계절

가을글방 2012. 1. 13. 17:41

 

 

                        열 일곱살의 털   지은이  / 김해원  펴낸곳 / 사계절

 

매일 자라는 머리털, 그 머리털이 문제인 시절

 

머리털은 살아 있는 동안 쉴 새 없이 자란다.

그래서 사람들은 머리털을 가지고 여러가지 장난(?)을 한다.

치렁치렁 길러도 보고, 박박 민대머리로 깎아도 보고, 뽀글뽀글 볶아도 보고, 여러 색갈로 물을 들이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중고등 학교에서는 엄격하게 한 가지 모양을 고집한다.

여학교와 남 학교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규제는 다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5, 3, 3 을 교칙으로 정했다.

5,3,3은 앞 머리는 5CM ,윗 머리와 뒷 머리는 3CM의 길이를 말한다.

그런데 이 머리 모양을 좋아 할 고등 학생은 단언컨데 한 명도 없다.

삼대째 내려오는 명문 태성 이발소집 아들 송일호는 할아버지에게 잡혀 5 3 3이 아닌 3 3 3의 짧은 머리를 하고 다닌다.

일호는 조금 길기가 무섭게 이발소 의자에 앉히는 할아버지 때문에 괴롭고

전교생 앞에서 모범 두발로 세워지는 게 견딜 수 없다.

그런데 한창 이유없는 반항시기인 고등 학생에게 이 두발 규제는 매일 싸워야 하는,

말하자면 전의를 불태우게 하는 좋은 테마다.

짧게 깎으라고 하면 짧게 깎고 싶던 마음이 무조건 기르고 싶어지는, 일테면 엇나가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규율부 오광두 선생과 학생들의 아침등교 시간은 매일 전쟁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드디어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는데 놀랍게도 그 주동자는 늘 장발로 찍힌 학생이 아니라

범생이 송일호다.

 

민주화 운동이 전국에서 일어났던 80년대, 정부는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 모두를 폭도라고 매도했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그야말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선량한 백성들이었다.

 

송일호를 시작으로 일어난 두발 자유화 투쟁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