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책읽자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아이들

가을글방 2013. 5. 14. 11:44

 

 

  길 위의 소년  /  피터 헤르틀링  /  소년 한길

 

가정은 부모와 그 부모에게서 태어나는 아이들로 구성 된다.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면 그들의 역량이 어떠하든 모든 부모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모든 아이들이 좋은 부모 아래서 사랑을 받고  보살핌 속에서 잘 자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부모가 경제적 능력이 부족하거나 또는 부모가 해야 할 일을 잘 모른다면 아이들은 성장하는 과정이 힘들다.

그런 아이들은 주변의 잘 자라는 아이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불행하다고 느낀다.

아이들이 가출을 생각하는 이유이다.

 

평범한 아이 테오는 늘 싸우는 부모 때문에 괴롭다.

아빠는 집에 들어 오면 무언가 트집을 잡고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고 싸움이 시작된다.

부자는 아니어도, 아주 좋은 부모는 못 되더라도 최소한 싸우지 않고 사는 부모를 갖는 게 테오의 소원이다.

테오는 점점 말 없는 아이가 돼 가고 부모와도 거의 대화를 하지 않는다.

테오가 말을 나누는 상대는 가상의 인물(?) 코크노텔이다.

테오는 자신의 괴로움을 천정에 있는 그림자 코크노텔에게 이야기 한다.

테오는 집을 떠나가로 결심한다.

테오는 자신이 가출을 하면 최소한 부모님들이 슬퍼하며 뉘우치고 자기를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집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집 밖의 세상은 너무나 무섭다.

아무리 가난하고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못 받고 산다고 하더라도

집 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을 때는 상상도 못 해 본 위험이 테오에게 닥친다.

 

현실에서 많은 아이들이 가출을 생각하고 또 실제로 가출을 한다.

'나는 가출을 해서 성공했다' 라는 이야기는 사막에서 숲을 찾는 것 만큼 어림없는 이야기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아무 생각 없이 가출을 하고

얼마나 많은 위험을 동반한 유혹이 그들 앞에 있는지 알지 못한채 집을 떠난다.

작가 피터 헤르틀링은 결코 아이들을 비껴가지 않는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아이들에게 알림으로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지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테오는 만신창이가 되기 전에 다행이 제 길로 돌아 오지만 이런 행운이 집을 떠난 아이들 모두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부모들이 먼저 깨달아야 하지만 만일 그렇지 못한 환경에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아 아무리 어렵더라도 집이라는 울타리 밖으로 나가지는 말아라.

시련은 좀 힘들고 길지라도 반드시 나그네처럼 지나가고 그 시련을 이겨낸 사람은 단단해진다.

 

자꾸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나를 휘감고 있는 불행으로 벗어나고 싶을 때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지 말아라.

울타리 밖은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