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책읽자

바람의 아이

가을글방 2014. 5. 19. 10:42

 

 

조국을 잃고 떠도는 아이들의 희망 찾기

바람의 아이  /  한석청  /  푸른책들

 

 이 책은 나라 없는 백성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픈가를 적나나하게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을 때 얻은 것 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음을 안다.

그 첫째는 고구려의 광활한 국토를 잃은 것이고 또 하나는 백제의 찬란한 문화가 말살 된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이런 것들 뒤에는 나라를 잃고 떠도는 유민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고구려 백성들의 삶은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삶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참담하기 그지없는 삶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세 소년 슬이와 퉁개, 미루가 그들이다.

하루 아침에 조국의 영토가 당나라 땅이 된 곳에서 고구려 유민들의 삶은 살얼음 위에 있었다.

당나라 군사들은 심심하면 마을을 습격하여 노략질을 하는 것도 모자라 닥치는대로 주민들을 잡아다 노예로 팔았다.

슬이의 부모는 그렇게 당나라 군사들에게 잡혀 노예가 되고 어린 슬이는 죽기 살기로 도망치다 산자락 바위 아래서 동사 직전에 이른다.

미루와 퉁개는 백두산 근처에 살던 고구려의 한 부족인 말갈족이었는데

그 일대를 휩쓴 역병으로 부모와 형제를 잃고 살아남은 고아들이다.

무예를 닦은 도사이며 한의학에 조예가 깊은 주금도사는 이 두 아이를 거두어 기르는데

그 두아이가 사냥을 나갔다가 동사직전의 아이 슬이를 구해 온다.

 

수없이 많은 고구려 유민들은 광산에서 죽을 때 까지 노예로 엄청난 혹사를 당한다.

고구려의 군사였다가 역시 노예가 되어 광산에서 노역을 하던 우금치는 탈출하여 산적이 된다.

그 우금치가 산적의 무리를 이끌고 주금도사의 움막을 털러왔다가 우금도사와 뜻을 같이 하며

고구려의 부흥을 일으키려는 모임에 가담을 한다.

역사는 대개 성하고 기울기를 반복한다.

나라가 성할 때 백성들은 태평성대의 편안한 삶을 누리나 나라가 기울 때 사는 백성들은 하루 아침에 나라와 함께 몰락한다.

그래서 한 나라를 다스리는 위정자는 나라를 잘 보존하고 언제나 만 백성의 안녕을 생각해야 한다.

한 나라가 망할 때는 언제나 군주의 자격이 없는 자가 나라를 다스리고

위정자의 잘못된 판단은 엄청난 파탄을 초래한다.

무너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은 기울어 가는 나라를 지키는 일 보다 엄청나게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나라를 잃은 백성들의 처참한 삶 속에서

나라를 다시 일으키려는 사람들의 희망을 보여준다.

나라를 다시 찾으려는 어른들의 눈물겨운 희생과 굽힐줄 모르는 의지를 보며

소년들의 마음이 커간다.

 

그들은 희망은 발해라는 나라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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