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아지트에서 꿈꾸는 희망
어둠속의 참새들 / 바버러 불룩스 윌리스 / 아이세움
이 작품은 <에드가 알란 포 어린이 상>을 수상한 추리소설이다.
집사장이 있고 가정교사가 있고 보모가 있고 시중드는 하인장이 있고
그리고 방이 몇 개인지 알 수 없는 거대한 저택에 사는 도련님 콜리는 전혀 행복하지가 않다.
콜리는 몸이 몹시 허약해 매일 약을 먹고 침대에서 푹 쉬라는 의사의 처방을 받는 아이이다.
그래서 친구가 단 한 명도 없고 언제 한번 친구랑 뛰어 놀아본 기억이 없는 불쌍한 콜리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불행이 또 닥쳤다.
그것은 콜리를 사랑하는 부모님이 마차전복 사고로 돌아가신 사건이다.
열 한 살인 어린 콜리는 자신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 큰 아버지와 큰 엄마가 와서 자신을 돌보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절망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돌보는 하녀장 루시에게 차라리 집을 나가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런데 콜리에게 이제까지와는 비교 할 수 없는 엄청난 불행이 다가 온다.
그날 밤 콜리는 누군지 모르는 괴한에게 잠옷 바람인채 납치되어 악명 높은 <브로긴 소년의 집>에 팔아 넘겨진다.
소년의 집, 같은 방에 사는 아이들은 여자들이나 입는 레이스가 달린 잠옷을 입고 있는 콜리를 계집애라고 놀리며 따돌린다.
가만히 있어도 몹시 아픈 콜리는 도저히 먹을 수 없는 돼지나 먹음직한 꿀꿀이 죽과
유리공장에서의 견디기 힘든 노동과 아이들의 따돌림 속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감에 떤다.
그런 어느날 주머니 검사에서 콜리가 자는 방의 대장 아이인 마크의 주머니에서
찌그러지고 더러운 1페니(우리 돈 10원정도)짜리 동전이 나온다.
콜리는 자신도 모르게 그 동전이 자신의 것이라고 말하고 벌로 지하 감옥에 갇힌다.
그 날밤 마크를 비롯한 아이들은 콜리가 죽지 않았을까 걱정하며 지하 감옥으로 콜리를 찾아 오고
콜리는 생전 처음으로 친구가 생긴다.
그런데 브로긴 소년의 집 아이들에게는 그들만의 세계가 있다.
바로 침대 밑을 통해 들어가는 지하 아지트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언젠가 세상으로 나갈 꿈을 키우고 아파서 다 죽어가는 콜리를 돌본다.
어른들의 더러운 탐욕이 어디까지인지, 지금도 세상 곳곳에서 자선단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노동으로 혹사 시키고 죽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참으로 부끄럽고 그들이 용서가 안 된다.
그러나 아이들은 언제나 아름답다.
죽음의 브로긴 소년원에 살면서도 아이들은 아이들의 순수성을 지킨다.
뼈가 앙상한 들 쥐를 돌보는 아이들과 버려진 묘지를 돌보는 아이들에게서 우리는 희망을 본다.
그들에게 희망의 빛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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