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책읽자

로널드는 화요일에 떠났다

가을글방 2012. 4. 14. 11:13

 

        로널드에게 한 걸음 다가가기

       로널드는 화요일에 떠났다  / 제인 레슬리 콜리 /  한림출판사

 

다섯 남매중 셋째인 버논은 공부를 잘 못하는 키만 크고 서툰 아이다.

그런 버논에게 언제나 사랑으로 특별한 아이라고 불러주던 엄마가 돌아가셨다.

버논네는 어둡고 좁은 연립주택에 산다. 마을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어두운 집 보다는 집 밖에서 지내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에 대해 서로 잘 안다.

그런데 버논네 아랫동네는 더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빈민가다.

유리가 깨져도 갈아끼지 않고 판자를 덕지덕지 덧댄 빈민가 중에서도

가장 허름하고 지저분한 집에 맥신 아줌마와 그의 아들 로널드가 산다.

아줌마는 알콜중독자고 아줌마가 애지중지 하는 로널드는 말을 한 마디도 못 하는 지적장애아다.

마을의 심심한 악동들은 늘 아줌마를 놀려 화나게 하고 아줌마는 그런 아이들로부터 아들을 지키려고

고함과 욕설로 마을을 시끄럽게 한다.

로널드는 이미 한 번 낙제를 해서 반에서 가장 키가 큰데 국어에서 또 낙제점수를 받아 또 낙제를 할 위기에 놓여있다.

선생님은 과외수업을 받으라고 하지만 가난한 로널드는 과외를 받을 수 없다.

그러던 어느날 로널드는 감자를 사러갔다가 맥신 아줌마가 부당한 취급을 받는 것을 보고 도와주게 된다.

맥신 아줌마는 술에 취하지 않았을 때는 토끼처럼 순하다는 것을 알고 로널드는 충격을 받는다.

게다가 아줌마는 로널드의 엄마를 알고 있었다.

아줌마는 로널드가 낙제를 할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 한 분을 소개해 준다.

그 분은 나이가 많은 흑인 할머니 애니선생님이다.

40년동안 교편을 잡았던 애니 선생님은 맥신 아줌마를 돕고 있는 인품이 훌륭한 분이다.

애니 선생님은 버논의 수업을 도와주는 대신 맥신 아줌마네 지저분한 마당을 청소해 주라고 한다.

또 버논은 아줌마가 일을 할 수 있게 로널드와 놀아주거나 정원을 꽃밭으로 만드는 일을 한다.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는 로널드, 로널드의 특수 학교 선생님은 로널드를 장애인 체육대회에 내 보내자고 한다.

로널드가 체육대회에 나가려면 로널드를 도와서 함께 참가할 사람과 운동화가 있어야 한다.

버논은 자신이 로널드를 데리고 나가겠다고 하지만 운동화를 살 돈 25달러가 없다.

버논네 형제들은 엄마가 살았을 때 특수 병원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뒷마당에서 자선 바자회를 열었던 일을 기억해낸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늘 술에 취해 있고 입이 거친 맥신 아줌마를 싫어 하지만

바자회는 마을 사람 모두가 참여하는 잔치 마당이 되고 마을 사람들과 로널드네 가족은 가까워진다.

로널드는 빨간 줄무늬 컨버스 운동화를 신고 장애인 체육대회에 나간다.

그러나 맥신 아줌마가 알콜중독자인데다 수입도 없어 로널드를 잘 보살필 수 없다고 판단한 아동보호국에서는

아줌마에게서 생명과도 같은 로널드를 떼어 내려고 한다.

로널드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맥신 아줌마이고 로널드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도 맥신 아줌마이지만

아줌마는 로널드를 더 잘 보살펴 줄 사람에게 로널드를 보내기로 한다.

로널드는 그가 살았던 마을,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떠나갔다. 화요일에.

 

우리 주변에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과연 그런 우리는 모두 건강한 사람들인가.

우리중에 누가 과연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지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공부를 잘 못하고 매사에 서툰 아이 버논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진정한 사랑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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