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책읽자

조커와 나

가을글방 2013. 2. 13. 20:02

 

 

    우리가 사랑해야 할 조커들

    조커와 나  /  김중미  /  창비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자꾸 얼마전의 학교 드라마, 그 드라마 속의 아이 정호가 생각났다.

선규네 반에는 근이 영양증이라는 희귀한 근육병을 앓고 있는 아이 정우가 있다.

정우는 근육이 점점 마비되는 무서운 병을 앓는 아이다.

휠체어에 타고 있는 정우는 학교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선규는 정우의 짝이 된 인연으로 정우의 도우미가 된다.

선규는 할 수 없이 도우미가 됐지만 정우의 도우미를 하는동안 정우와 정이든다.

그런데 그 반에는 삐딱한 아이 조커가 있다.

정우가 제일 무서워 하는 아이다.

조커는 사사건건 정우를 괴롭힌다.

학년이 올라가자 선규는 정우가 걱정이 돼서 선생님에게 정우와 같은 반이 되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둘은 같은 반이 된다

그런데 그 반에 조커도 있다.

정우의 도우미를 정하는 날 조커는 도우미를 하겠다고 손을 들고 정우는 사색이 된다.

어느 봄날 조커는 정우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정우는 그날 걸린 감기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조커가 정우를 죽인 것이다.

그런데 정우가 남긴 일기를 본 선규는 주먹과 심술 뒤에 숨겨진 조커의 참 모습을 본다.

나는 자꾸만 학교드라마에서 참으로 쓸쓸하던 삐딱한 아이 정호와 조커가 겹쳐진다.

정호와 조커는 그냥 단순히 피해야 하는 문제아들인가?

그 아이들, 정호와 조커는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자라고 있는 어린 청소년들이다. 

그 아이들이 내미는 손을 외면하고 잡아주지 않은 덜 성숙한 어른들이야 말로 무서운 가해자들이다.

 

공동체 마을을 오래 하고 있는 김중미 작가는 조커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아, 우리는 힘이 없다고 언제까지 방관자로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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