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책읽자

뺑덕

가을글방 2014. 7. 12. 08:21

 

 

뺑덕의 슬픈 엄마 찾기

뺑덕  /  배유안 지음  /  창비

 

심청전은 영원한 우리의 고전작품중 하나이다.

심청전에서 우리가 만나는 인물중에 뺑덕어멈이 있다.

뺑덕 어멈은 걷잡을 수 없는 부도덕함과 몰염치로 묘사된 인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대책 없는 사람을 뺑덕어미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뺑덕 어미는 분명 뺑덕이라는 아이의 어미일 터인데 심청전 어디에도 그 아이 뺑덕은 그림자도 찾아 볼 수 없다.

작가 배유안은 여기에 의문을 품고 뺑덕 찾기에 나섰다.

이 작품을 읽는 사람들은 아마도 작품을 읽는 내내 작가의 상상력과 그 상상력이 빚어낸 작품에서  또 하나의 고전을 보게 될 터이다.

뺑덕! 어미가 그러할진대 그 아이 뺑덕은 불행으로 부터 벗어 날 수 없을 것이다.

과연 뺑덕은 자식 없는 집의 첩으로 들어가 아들을 낳아주고 내쫒긴, 불행한 어미의 버려진 자식이었다.

자식에게 어미란 무엇인가?

배웠건 못 배웠건 가진게 많건 적건 간에 어미란 무한한 사랑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버려진 아이 뺑덕에게 어미란

행실이 얌전하지 못한, 그리고 자식을 버리고 사내를 따라 도망친, 부도덕한 여인일 뿐이다.

그런 어미의 자식이란 낙인에서 벗어날 수 없는 뺑덕은 결국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른다는 오명을 안고

아버지의 집으로부터도 버림을 받는다.

부도덕한 어미, 뺑덕은 그런 어미를 사랑할 수 없다.

자신이 살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주막집 작부가 된 어미, 뺑덕은 그런 어미를 외면하려 애쓴다.

그러나.......

 

이 책은 가련하나 심지 깊은 아이 뺑덕의 슬픈 어미 찾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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