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책읽자

흥원창 어린 배꾼

가을글방 2014. 7. 17. 11:10

 

 

물길 한 바퀴 돌아 만난 거비의 시간

흥원창 어린 배꾼  /  홍종의 지음  /  북멘토

 

우리의 삶에서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은 또 누구인가?

흔히 역사를 찾는 이들은 큰 사람들의 발자취를 쫒는다.

역사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 역사의 흐름 속에 사람들의 삶이 있다.

나는 오래 전 초등 학생들을 데리고 백제 역사의 자취를 찾아 나선 적이 있었다.

그 때 나는 아이들에게 나당 연합군에게 쫒겨 쫒겨 낙화암에 이른 백제 백성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그 아픈 역사를 온전히 보고 느꼈을 산 천을 아이들이 느끼기를 바랬다.

역사는 사람들이 만들고 그 흔적은 모두 이 땅이 간직하고 있다.

들길, 산길, 물길 그 어디건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무심할 수는 없었을 것이고

우리의 산하 곳곳은 그 역사를 간직한 채 우리곁에 있다.

흥원창,

강원도 원주 지역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고 강원, 경기, 충청도가 물길을 따라 물건을 주고 받으며 이웃하던 곳이다.

그 무수히 많은 물건을 배에 싣고 날랐을 뱃사람들,

그들중에는 거비처럼 얼른 커서 뱃사람이 되고 싶은 아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거비의 아비는 선량한 뱃사람이다.

그러나 나라에 바칠 세곡을 싣고 떠난 아비는 돌아오지 않는다.

아비를 찾으려 어린  거비는 배를 타려고 한다.

어린 배꾼의 이야기는 역사의 한켠에 묻혀 있는 이야기이다.

한 사람의 삶은 그 사람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역사이다.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영웅 호걸의 이야기 보다 우리에게 더 와 닫는 것은

그들이 우리와 같은 소소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리라.

외로운 거비의 곁을 지키는 가물이, 동생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어린 수달 달이,

그리고 걸걸한 성격과 달리 사람 냄새가 나는 주막집 아주머니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서운 아저씨 방서방,

거비는 아비를 찾아 나서는 험한 물길에 시달리며 방서방이 해준 말

"물길 한 바퀴를 온전히 돌고 나면 어른이 된다."

처럼 훌쩍 자란다.

거비의 주변을 들락날락한 모든 사람들은 어린 거비가 이겨내야 할 거칠지만 이로운 물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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