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찾을 수 있다.
그래도 내일은 희망 / 조앤 바우어 글 / 고은광순 옮김 / 주니어 김영사펴냄
사람은 매우 불완전한 상태로 태어난다.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오직 가냘픈 생명을 단 채 젖을 빨고 울 수 있는 기능만 갖고 세상에 나온다.
그런 여리고 부족한 한 생명이 한 사람으로 성장해 가려면 부모의 절대적인 사랑과 헌신이 요구된다.
그런데 그 어린 생명에게 그를 돌보고 사랑할 부모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이 책의 주인공 튤립은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며 그를 낳은 엄마는 오로지 자신의 삶에 만족하기 위해
1.1KG의 작고 연약하게 태어난 아기를 버렸다.
튤립은 아기가 없는 애디 이모가 거두어 살아 남는다.
튤립의 이모는 뛰어난 요리사이다.
그런데 이모가 열심히 일해 모은돈을 몽땅 나쁜 놈이 훔쳐가고 이모와 튤립은 빈털털이가 된다.
두 사람은 새로운 직장을 찾아 떠났는데 그 곳에서 훌륭한 식당주인 스툽을 만난다.
튤립은 그가 진저리 치도록 싫어한 이름 튤립을 열 두살이 되던 해에 새 이름 호프 (희망)로 바꾼다.
호프는 그동안 서너번, 그를 남처럼 만나고 간 엄마를 증오하지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누군지도 모르는 아버지에 대해 늘 언젠가는 만나게 될 거라는, 그리고 그 아버지가 좋은 사람일 거라는 희망을 갖는다.
희망이란 이름으로 새로 시작하는 삶, 호프는 이모를 도와 주방에서 손님을 맞는 일을 열성적으로 한다.
그는 새로운 일터의 사장 스툽을 만나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새 시장을 뽑는 선거, 즉 정치를 현장에서 보고 부닫치는 일이다.
백혈병을 앓아 대머리가 된 식당 주인 스툽은 현 시장의 부정과 그를 둘러싼 부조리들,
그리고 그런 비리들로 어려운 삶을 살아기는 한 작은 도시를 외면 할 수 없어 시장선거에 나선다.
막강한 조직력(그의 추중자들인 기업들)과 부를 가진 현 시장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 스툽의 활동을 막는다.
어느 세상이나 그렇지만 여기에서도 부정을 저지르는 자들과 그들과 한 패가 되어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는 기업들이 있고
그 피해는 언제나 선량한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암환자인 스툽을 계속 공격하는 상대에게 스툽은
"사람의 삶은 그가 언제 죽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가치 있는 삶을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하다"
라고 말한다.
이 책은 아직 선거권이 없는 미성년자인 호프가 현실 정치를 보며 정의가 무엇이고
비열한 부정에 어떻게 용기 있게 맞서야 하는지를 배우게 한다.
어린이나 청소년이 읽는 소설에서는 보기 드믄 정치 이야기를, 한 소도시를 배경으로
적나나하게, 그러면서 과함이나 흥분 없이 보여준 작가에게 매우 고맙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어른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정치라는 문제가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점,
그리고 곧 유권자가 되어 현실에 참여하게 될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현실이 무엇인가를
그들을 선거에 참여하게 하면서 배우게 한다.
세상에는 바르게 사는 사람이 많지만 우습게도 언제나 옳지 못하게 사는 소수의 힘이 더 세다.
이런 모순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선거를 외면하는 무관심이 아니라 권리를 행사하는 일이다.
작은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모여 거대한 부정 세력을 무너트린 일은 우리는 역사에서 종종 보게 된다.
우리의 뒤를 이어 사회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애 할 것은 올바른 가치관이다.
천신만고 끝에 시장이 된 스툽이 짧은 가간에 이루어낸 것은 바로 희망이다.
호프가 그가 일한 식당의 한곳에 써 넣은
희망이 여기 있었다.
는 우리 모두가 어떤 일에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이다.
이 책은 2001년 뉴베리 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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