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책읽자

시바의 눈물

가을글방 2012. 10. 18. 14:27

 

 

      시바의 눈물은 어디에 있나

     시바의 눈물  /  세자르 마요르키  /  푸른숲 주니어

 

 이 책은 열 다섯살인 하비에르가 여름방학을 보내게 되는 이모네 집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하비에르의 아버지는 결핵에 걸리고 엄마는 전염성이 강한 병으로 부터 아들들을 지키기 위해 두 아들을 방학동안 친척집으로 보낸다.

하비에르의 형은 큰 아버지댁으로 가게 되지만 하비에르는 멀고 먼 이모댁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 이모네 집에는 딸만 네 자매가 있다.

형과 티격태격하며 남자 형제하고만 살아온 하바에르에게 네 사촌 자매들과의 생활은 너무나 낯설다.

게다가 이모네 집은 300년도 더 이전에 지어진 삼층짜리 낡고 오래된 저택이다.

도시의 아파트에 살다 온 하비에르에게는 집 자체 만으로도 무언가 음침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응접실에 걸린 조상들의 초상화를 보고 더욱 놀란다.

그 여러 조상들의 초상화 중에는 눈부신 에메랄드 목걸이를 하고 순백의 웨딩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있다.

이모부네 조상, 그러니까 오브레곤 가문은 18세기에 이름난 해적이었고 노예상으로 부를 축적한 악명 높은 가문이었다.

그런데 그 마을에는 오브레곤 가문보다 더한 악명으로 그 지방 제일의 부자였던 멘도사 가문이 있었다.

아이들의 고조 할아버지는 아름다운 딸 베아트리스를 멘도사  가문과 정략결혼을 시키려 했다.

멘도사의 아들은 마침 베아트리스를 흠모하던 중이라 값을 따질 수 없는 엄청난 보석을 약혼 선물로 보냈는데

그것이 초상화의 여인 베아트리스가 목에 걸고 있는 시바의 눈물이다.

그러나 베아트리스는 그 결혼을 반대해 집을 나갔는데 그 때 시바의 목걸이도 사라졌다.

멘도사 가문은 파혼의 수치와 그 엄청난 값어치의 목걸이를 돌려 받지 못하자 권력을 동원해서 오브레곤 가문을 파멸시키고

두 집안은 철천지 원수가 된다.

그런데 하비에르는 이모네 집에 있는동안 알 수 없는 일을 경험한다.

보던 책이 옮겨지고 누군가가 자신을 응시하고 있으며 삼층으로 통하는 다락방 계단으로 치맛자락이 보이고

그리고 그럴 때마다 수선화 향기가 주위를 감싼다.

유령이다.

네 자매중 셋째인 비올렛타와 뜻이 통한 하비에르는 그 유령의 정체를 밝히려고 힘을 모은다.

가문을 모욕하고 망하게 했다는 이유로 가족 묘지에도 묻히지 못한 여인, 그 여인은 무슨 사연이 있어 두 아이에게 자꾸 나타나는 것일까?

하비에르와 비올렛타에게 그 여름은 어떤 의미일까?

추리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전개와 그 속에 담긴 사랑, 그리고 진실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있다.

그리고 시바의 눈물은 아름답다.

'얘들아,책읽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죽었다고 생각해 줘  (0) 2012.11.02
어제는 밤 하늘을 날았어요.  (0) 2012.10.29
우리동네 전설은  (0) 2012.10.01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  (0) 2012.09.17
사투리 귀신  (0) 2012.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