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꾸는 아이들, 그리고 비열한 사냥꾼들
내가 죽었다고 생각해 줘 / 아메드 칼루아 / 창비
아이들은 꿈을 가지고 큰다.
그 꿈은 각자의 소질과 환경에 따라 각각 다르다.
아프리카 말리에 사는 소년 쿠난디는 공차기가 유일한 취미이자 희망이다.
쿠난디는
<공 차기, 그게 신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가장 종은 것이다.>
라고 철썩같이 믿고 매일매일 공을 찬다.
쿠난디는 언젠가 공차기의 실력을 인정받아 누군가에 의해 스카우트 되고 프로 구단에서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가 되어
신문에 자신의 이름과 사진이 올라오고 그리고 매일 중 노동으로 허리가 휘지만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모에게
돈 다발을 안겨 편안하게 살게 하고 싶다.
아프리카에는 이런 꿈을 꾸는 아이들이 수 없이 많다.
그 배고픈 아이들은 언젠가 자신이 펠레나 호날두가 되는 꿈을 꾸며 매일 매일 맨발로 낡아빠진 공을 찬다.
그 어느날 쿠난디가 사는 마을에 이탈리아인인 백인이 찾아 온다.
길에서 공을 차는 쿠난디를 본 그 이탈리아인은 쿠난디의 부모를 만나러 온다.
자신을 유럽에 있는 유명 구단의 스카우터라고 소개한 그는 쿠난디를 데려다 유명한 축구 선수로 키우겠다는 제안을 한다.
쿠난디가 그렇게 갈망해 온 그 꿈의 기회가 드디어 온 것이다.
이것이 싹이 보이는 꿈나무들에게 찾아온 희망의 손짓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 백인은 쿠난디의 부모가 한 글자도 알아 볼 수 없는 계약서를 보이며 쿠난디의 부모에게 유럽까지 가는 비행기 표 값 2000유로를 요구한다.
2000유로!!
그 돈은 쿠난디의 가족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그 백인은 쿠난디는 곧 월급을 받는 연습생이 될 것이고 성공하면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될 것이며
자신이 쿠난디의 소질을 알아보았으니 출세는 틀림없다고 장담한다.
결국 쿠난디의 부모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 온 마을의 친척들에게서 돈을 빌려 쿠난디를 보낸다.
그러나 쿠난디는 그곳이 어딘지 알 수 없는 허름한 호텔에 돈 한 푼 없이 버려진다.
그 사람은 현대판 노예상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어린 쿠난디의 수난이 시작된다.
그 곳에서 쿠난디는 그렇게 집안을 회복 할 수 없는 빚 더미에 올려 놓고 걸려들어 와 버려진 많은 아이들을 만난다.
그 아이들은 잠 잘 곳도 먹을 것도 없이 버려져 떠돌지만 부모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 갈 수가 없다.
고향 사람들 모두가 그들의 성공을 위해 많은 출혈을 했고 그 모든 기대를 물거품이 되게 한 채 쿠난디들은 돌아갈 수가 없다.
그들은 이미 죄인 아닌 죄인이 되었다.
그 아이들은 하나 같이 부모님이 자신이 죽었다고 믿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아이들은 꿈을 꾼다.
자신이 우상으로 삼는 사람과 닮고자 엄청난 노력을 한다.
잘 키우면 틀림없이 믿음직한 재목이 될 아이들,
그러나 그런 꿈을 꾸는 아이들을 키우는 사람보다 그 어린 아이들을 착취하는 하이에나들이 이 사회에는 더 많다.
사회는 아이들이 허황된 꿈을 꾸도록 부추키고
그 허황된 꿈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을 노리는 하이에나 같은 비열한 사냥꾼들이 그런 아이들을 노린다.
그 사냥꾼들은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어른들이다.
이 책이 그 여린 꿈쟁이들을 깨우칠 수 있기를!
이 책이 많은 어른으로 하여금 비열한 사냥꾼으로 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나서게 하기를 바란다.
아이들은 어른과 사회가 보호하고 잘 키워야 할 귀한 묘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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