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책읽자

인도의 딸

가을글방 2013. 3. 10. 13:03

 

 

철벽과도 같은 관습과 싸우는 인도의 딸들

인도의 딸  /  글로리아 웰런  /  내 인생의 책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 인도사회에는 인구 만큼이나 많은 문제가 있다.

세계 최빈국에 이름이 오르고 그런가 하면 가장 평화로운 곳으로 이야기 되기도 하고

순례자만큼이나 수도승이 많은 나라가 인도이다.

일찍 고대 문명이 발생한 나라인가 하면 가장 야만적인 카스트 제도와

여성에 대한 너무나 가혹한 악법이 아직도 존재하는 나라가 또 인도이다.

인도를 여행한 외국인들이 다시 가고 싶은 나라 첫째로 인도를 꼽는가 하면 절대로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나라로 손 꼽는 모순이 인도에는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콜리의 이야기는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도의 보통 딸들이 겪는 불합리한 일을 운명처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흔한 이야기이다.

열 세살인 콜리는 가난한 집에서 입 하나를 덜기 위해 누군지 알수 없는 사람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가난한 살림에 입 하나를 덜기 위해 가는 시집이지만 콜리는 벅찬 지참금을 마련해야한다.

인도에서 딸은 지참금으로 가족을 가난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콜리네는 한마리 밖에 없는 암소와 엄마의 유일한 장신구인 은 귀고리 한짝과

콜리가 십삼년동안 사랑하며 살아 온 마을과 식구들, 그리고 콜리의 꿈을 담은

오랜 시간 걸려 수 놓은 퀼트 이불을 가지고 시집을 간다.

그러나 콜리를 기다리는 건 단지 마지막 희망으로 콜리의 지참금으로 갠지스 강까지 가는 여비를 마련해

갠지스강에 몸을 담가 병이 낫기를 기다리는 다 죽어가는 어린 남편이다.

결국 병약한 남편은 갠지스 강에서 죽고 열 세살인 콜리는 인도 사회에서 저주받은 자로 취급되는 과부가 된다.

갖은 방법으로 콜리를 구박하는 시어머니는 콜리에게 지급되는 과부연금을 가로채다 못해 버려지는 과부들의 도시 브린다반에 어린 콜리를 버린다.

그러나 콜리는 절망하지 않는다.

그가 이불에 수 놓았던 것 처럼 꿈을 버리지 않는다.

콜리는 그 도시에서 릭샤를 모는 소년 라지를 만나고 그의 도움으로 수 놓는 일자리를 얻는다.

콜리가 잠깐동안 시집에 있을 때 유일하게 콜리를 아껴준 시아버지는 콜리에게 글을 가르치고

콜리는 타고르의 시에 매료된다.

콜리가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은 것은 타고르의 시와 그녀가 모슬린에 수놓는 예술 작품이다.

 

지금도 인도에서는 시집 식구들에 의해 살해되는 인도의 딸들이 있고 그들을 보호하는 법은 인도에 없다.

한 가녀린 소녀가 과부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마치 그녀가 수 놓는 것 처럼 한 걸은 한 걸음 희망을 향해 가는 모습은 눈물겹다.

그런 콜리를 구하는 것은 인도의 힘 있는 자들이 아니고 어린 몸으로 힘겹게 릭샤를 끌며 역시 꿈을 키우는 소년 라지이다.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어떤 어려움에 처해도 희망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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