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의 아이들 가브리엘 루아 / 현대문학
18살 초년 교사가 만난 아이들
이 책은 18살의 어린 나이로 가난한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황량하고 척박한
캐나다의 대 평원 <마니토바>에 부임한 한 교사가 만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처음 학교에 들어오는, 학교가 한 없이 두려운 아이 <빈센토>의 입학에서부터
교사 뿐만 아니라 마을 어른들 누구도 마주치고 싶지 않은 두려운 상대인 <메데릭>이
학교를 떠날 때 까지의 여섯 이야기로 구성된다.
메데릭을 제외한 이야기 속의 모든 아이들은 가난하다.
크리스마스에 그 어떤 작은 것도 선물 할 수 없는 아이가 가져온 낡은 손수건에 담긴 기쁨과
모든 가난과 아픔을 치유시킬 수 있는 <종달새 닐>의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영혼의 노래,
도저히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둔탁한 <드미트오프>가의 막내 드미트리오프의
아름다운 글쓰기가 주는 의미,
아버지가 없는 열살 된 <앙드레>는 일하러 간 엄마를 대신해 어린동생을 돌보며 집안의 모든 일을 해야 한다.
이 책의 마지막이자 대미를 장식하는 메데릭의 이야기는 모두가 불가능 하다고 외면하는
거칠기 짝이 없는 한 소년과의 전쟁이다.
아버지가 강제로 납치해와 낳은 아이, 아이를 낳고 자신의 본래의 삶을 찾아 도망 친 인디언 어머니,
그러나 반항과 방황으로 손 쓸수 없게 거칠어진 메데릭에게도 한 줄기 희망이 있다.
사랑하는 말 가스파르, 그 말과 함께 오르는 순수의 자연인 산.
예쁘고 상냥한 여선생을 도망간 아내 대신 자신의 음습한 성으로 끌어들이려는 아버지의 욕심 앞에서
자신의 순수한 감정을 표현 할 수 없는 메데릭의 고통은 이제 소년에서 벗어나려고 껍질을 깨려는 아픔이다.
선생이 타고 떠나는 기찻길 옆을 평행으로 달리는 메데릭의 모습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오래 잊히지 않는 여운으로 남는다.
훌륭한 작가는 글을 통한 마술사다.
가브리엘 누아는 캐나다의 그 거칠고 황량한 초원으로 독자를 데리고 가
가슴 가득한 사랑을 담아 갖고 오게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많은 선량하고 사랑스런 교사가 있음을 알게 해 주는 고마운 책이다.
그러한 스승이야말로 가브리엘 루아처럼 가난하고 외로운 아이들 가까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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